2025년 4월 5일. 군대에서 상상만 했던 도쿄에서의 삶을 실현하게 되었다.
어학연수는 사실 어느정도의 의지만 있다면, 가겠다는 결심만 했다면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지만, 타지에서 사는 것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학연수를 시작하고 느낀 점 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다.
"타지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 해외라는 공간 그 자체"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고 오히려 금방 익숙해져서 왜 그리 겁냈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즉 두려움에 대한 어느정도의 내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일본에서는 살아보고 싶은데 워홀을 갈지 어학연수를 갈지 정말 모르겠다 한다면 나는 일단 무작정 유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처음에는 정말 고민이 많았어서 무작성 종로와 강남에 있는 규모있는 어학원은 모두 상담을 받았었다. 상담을 받다보면 여러 장단점이 자신에 상황에 맞추어서 결정된다.
유학원의 상담은 대다수가 무료이며 보통 30분정도 상담이 가능하다. 따라서 고민중이라면 바로 예약부터 하길 바란다. 따듯하게 잘 들어주신다. 내가 상담받았던 곳은 이찌방유학이라는 유학원이며 일본 전문이다.)

어학원을 다닌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다. 아직 단 한명의 외국인 친구도 만들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외로움이나 우울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아마 초반에는 조금 힘들수도 있겠다.
이제부터는 어학연수를, 도쿄에서의 삶을 진짜로 살아보지 않으면 알기 힘들거나, 여기까지는 생각못했다 하는 것들과, MCA 어학원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MCA 어학원의 전반적인 분위기, 수업의 느낌, 총평 (본인 클래스 기준이니 객관적이기보단 주관적일수도)

(교통)
내가 재학중인 어학원은 오쿠보역에서 도보 8분정도 거리의 위치한 MCA라는 어학원이다. 학원까지 통학을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많은 것은 우선 장점이다.
주오소부선 - 오쿠보역 하차 후 도보 7분
오에도선 - 히가시나카노 하차 후 도보 17분
세이부신주쿠선 - 세이부신주쿠 하차 후 도보 15분
야마노테선 - 신오쿠보 하차 후 도보 11분
제시한 통학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집을 구할 때 여러 노선을 찾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통학 정기권이다. 나는 처음에 어학원이라면 모두 통학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MCA 어학원의 경우에는 통학 가능 한 노선도 중에 토에이사의 노선만 통학 정기권 사용이 가능하다. 나머지 노선은 모두 일반 정기권을 끊어야하며 거리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통학으로만 한달에 8만원의 교통비를 사용중이다.

(한국어 대응)
일단 학원에 한국어 사무 담당자분이 계셔서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궁금한거나 건의사항같은게 생기면 바로 찾아가서 말씀드리면 된다. 꽤 자주 대화했었는데 좋은 분이라는 인상이 남는다.
(시설)
교실의 청결도나 시설은 깔끔하고 좋은 편이다. 대강 한국기준으로 동네에서 좀 규모가 있는 학원들을 생각하면 얼추 비슷할 것이다.

(흡연장)
흡연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학원 근처에 담배를 필 곳이 그리 가깝지가 않다. 거리상으로는 흡연장이 가까운데 문제는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수업시간은 대략 50분, 쉬는시간 10분 이런식이고 3교시 끝나고는 쉬는시간이 15분이라 그때나 좀 담배피러 갈만하다. 당신이 전자담배를 핀다고 해도 진짜 필 곳이 근처에는 하나도 없다. (아 그리고 이건 잡담이긴 한데, 흡연하러가면 신기하게도 거의 대부분이 한국 학생들이며 아주 조금의 중국인이 있다. 한국인들이 확실히 흡연을 많이 하나보다.)
(레벨테스트)
레벨테스트는 초급시험을 보고 80점 이상이면 중급시험을 보고 또 통과하면 상급시험을 보는 식으로 결정되는듯 하다. 본인은 초급을 통과하고 중급을 대강 50퍼정도 맞추고 회화테스트에서는 좀 우쭐쭈물하면서 그럭저럭 대화는 한 것 같은데 중급2반에 배정되었다.
클래스는 초급123 중급123 상급 123 이런식으로 있고 상급부터는 진학이나 그냥 어학코스로 나뉘는 듯 하다. 본인은 한국에서 노베로 5개월정도 일본어 공부하다가 왔는데 중급2로 배정받았다.
하지만 어학원에서 만약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3개월에 한클래스씩밖에 못올라간다. 그러니까 제발 오기전에 공부를 하고 오는걸 추천한다. 한국에서 5개월이면 올 수 있는 클래스를 어학원에서 처음부터 하면 단순계산으로만 12개월이 걸린다.
(국적)
같은 반 친구들을 기준으로 그리고 대략적으로 한달간 다니면서 느낀 바로는, 중국35% 한국 20% 베트남 35% 대만 10%이며 그 외의 국가는 사실 있는지도 모르겠다. 학생들의 나이대는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다양하다. 보통 한국인들이 가장 나이대가 높은 것 같다.
(클래스)
클래스는 오전 오후반이 나눠져있다. 오전반은 9:00 - 12:30분이며 오후반은 13:10 - 16:40 이다. 처음 입학하면 3개월 (1학기) 동안은 무조건 오후반이며 오후반에서 오전반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준이 따로 있다.
이미 오전반에 있는 학생은 이전 학기에서 출석률 80퍼센트만 넘기면 그대로 오전반에 남는 것이 가능하고 오후반에 있는 학생이 오전반에 가기 위해서는 조금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오전반에서 오후반으로 가길 희망하는 사람의 TO와 출석률이 80퍼센트가 넘지 못해서 오전반에 남을 수 없는 학생의 TO, 졸업생의 TO를 합친 자리수를 가지고 오후반에 있는 학생 중 오전반에 가길 원하는 학생의 순위를 매겨서 등수대로 채워넣는 방식이다.
*순위를 정하는 방식 중 가장 우선되는건 출석률이며 그 다음이 기말테스트의 결과이다.
*기말테스트는 한 학기에 가장 마지막에 보는 시험이다.)
하루 출석률은 100퍼센트가 만점이며 총 4교시 중 1교시때 10분 이상 지각했을 경우에는 결석으로 처리되며 당일 출석률이 75퍼센트가 된다. 10분 이내로 지각했을 경우 지각이며 지각 3회당 1교시 결석이 된다.
* 클래스 자체가 중상급이상이면 오전시간대에, 중급이하이면 오후시간대에 배치되는 어학원도 존재한다.
만약 어학연수를 고민하는 당신이 아직 중상급 이상이 아니라면, 그리고 나는 무조건 오전반에 가야겠다면 MCA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학원을 가는게 좋을 것이다.

(수업방식)
중급클래스 기준으로 수업안에서 회화를 하는 기회는 거의 없다. 아예 없는건 아닌데 거의 일주일에 많아야 2번 30분정도씩 뿐이다. 어학원은 일반적으로 진학을 목표로 하기때문에 이게 맞는 방식일수도 있다. 수업은 내가 한국에서 일본대학 입시학원을 다닐때와 비슷하다. (다만 언어가 일본어로 바뀐?)
* 교과서는 중급부터 배우는 일본어 (中級から学ぶ日本語)를 사용한다.
한자는 한번에 10개정도 배우고 그 한자에 해당하는 단어를 보통 2단어씩 배워서 총 20개정도의 단어
1교시: 보통 한자.
2교시: 교과서 본문, 문법, 예문만들기, 독해
3교시: 교과서 본문, 문법, 예문만들기, 독해, 듣기
4교시: 조별 토론, 회화, 발표 or 듣기 or 본문 워크북 or 등등(항상 다름..)

(추가로 좋은점)
학원에서는 진학설명회나 전문학교 설명회등 대입을 위한 활동을 많이 장려하는 것 같다. 진학이나 진로상담을 할 수 있는 선생님도 따로 계시고 신청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당연하게도 상담은 일본어로 해야한다.)
(출석률, 진급, 점프)
반을 구성하는 가장 첫번째 기준은 출석률기준이라고 한다. 비자갱신을 위한 최소한의 출석률은 80퍼센트를 권장한다. 대학진학을 위한 최소한의 출석률은 90퍼센트를 권장한다.
진급테스트는 3개월에 한번꼴이며 두단계를 월반할 수 있는 시험도 있으니 열심히 공부한다면 훨씬 빠르게 진급할 수 있다. 진급테스트에서 일정점수를 넘기지 못하면 재시험같은건 없다, 그냥 꼼짝없이 3개월동안 들었던 그 수업을 다시 듣게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학생들의 수준)
내가 있는 중급2를 기준으로 말해본다면, 사실 천차만별이다. 초급반에서부터 이미 1년을 이 학원에서 보내고 올라온 친구들도 있어서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친구도 있고, 회화는 아직 부족한 학생도 있으며 대만이나 중국같은 경우에는 한자가 거의 비슷하기에 독해나 한자부분에서는 강점이 있다.
중급2 이지만 JLPT N1을 보유하고 있고 회화가 엄청 자연스러운 친구와, 어캐 이 반에 있지? 싶은 학생이 공존한다. 다만 신기하게도 다들 청해는 잘한다. (나빼고)
(테스트)
한자 테스트: 일주일에 한번씩 한자 쪽지테스트가 있다. 15문제이며 한자쓰기 혹은 읽는 법을 히라가나로 쓰는 문제가 나온다. 일주일동안 학습하는 한자는 40개지만 그 한자로 만드는 단어들을 추가로 학습하기 때문에 보통 일주일에 100개정도의 단어를 암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락없음)
-과 테스트: 교과서로 배운 지문의 한자와 단어, 문법을 통틀어서 시험본다. 보통 4개정도의 본문 지문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오며 대략 2-3주에 한번씩 본다. (과락없음)
-기말 테스트: 한 한기가 끝날 때 쯤 보는 시험이며 만약 합격점을 넘기지 못하면 다음 클래스로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통 한 반에 20명정도가 있는데 그중에 1-2명씩 과락이 있다고 한다.)
(반 친구들과의 관계)
대략 2달정도 다니다보면 같은 반에 있는 친구들은 다른 국적이어도 내적 친밀감이 들기는 한다. 다만 거의 대화할 기회도 없고 굳이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기때문에 실제로 친해질 기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 옆에 앉은 친구나 같은 국적의 반 친구들과는 진짜 가끔 밥이나 술 한번씩 먹거나 할 정도로는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론)
신주쿠 근처가 좋다면 좋은 선택이다. 가격매리트가 있는 어학원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다. 실력이 중상급 이상이 아니지만 오전반을 희망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회화위주로 하고싶으면 당신과는 맞지 않다.
숙제가 있으면 좋겠다면 당신과는 맞지 않다.
꼼꼼하고 치열한 진학위주의 입시학원 느낌의 어학원을 원한다면 당신과는 맞지 않다.
학비가 저렴하길 원하며 신주쿠, 시부야 근처에 거주하길 원하며 학업스케쥴이 입시학원처럼 너무 빡빡하지는 않으며 아직 일본어 레벨이 높지 않거나 자신이 없어서 초반에는 신오쿠보에서 일을 해야하며 진학이나 진로 등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어학원을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조건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어학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