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도쿄 '아카몽까이 일본어학교(赤門会日本語の学校)'에 다니고 있는 김지수라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생활 관련, 다른 어학원 정보 관련 게시글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도쿄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아카몽까이 어학교'에 관한 글은 별로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아직 2개월 남짓 있었지만, 그 동안 제가 아카몽까이 어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된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학교명: 아카몽까이 일본어학교 (赤門会日本語の学校)
2. 위치: '닛뽀리(日暮里)역' 근처,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아키하바라(秋葉原), 우에노(上野) 등 번화가에 가기 편리한 위치
3. 수업관련: 주 5일, 매일 3시간 30분(총 3교시) // 4시간 이상 하는 어학원 도 있어, 처음에는 '여기는 왜 이렇게 수업시간이 적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시간 30분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더군요.
3시간 반 동안 한 문법/어휘 집에 가서 복습하면 금방 자정이 넘습니다. 저는 현재 제일 기초반인데, 어휘의 경우에는
한자가 병기되어 있어도 히라가나만 외워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한 번에 고생하지 말고 지금 조금씩 고생해야지' 라는 생각에 한자도 같이 외우고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자정이 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쨋든 요지는 '수업시간이 길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입니다. 자신이 '4시간 넘도록 수업시간에 집중 할 자신이 있고, 하루종일 다른 것 안하고 1년 동안 일본어만 공부할 자신이 있다'면 오래하는 학교 가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다른 여러 학교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아카몽까이가 다른 곳 보다는 1시간가량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도 더 에너지 넘치게 학생들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공부량: 수업 중 알려주는 양은 '한국인으로서 받아들이기에는 적당한 양' 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겨우 외우고 몇 일 있다 바로 입학했습니다.)
'민나노 니혼고' 라는 책으로 보통 이틀에 1과 씩 진도를 나갑니다. 단어는 이틀에 평균 히라가나 50개, 가타카나 20개 정도 입니다. 쪽지시험은 매일 전날에 했던 단어들을 봅니다. 중간 시험은 한 달에 두 번, 기말시험은 한 학기(3개월)에 한 번 입니다. 숙제량은 보통입니다. (1시간 가량 투자하면 할 수 있는 양)
5. 진급: 작게는 1개월 단위로 측정합니다. 점수가 80%이상일 경우 다음 달에 자동 진급, 미만일 경우 진급하지 못하고 앞서 했던 3과 정도 분량을 다시 공부하는 반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기말시험, 이것 또한 80%를 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학기에 2주 가량 분량을 다시 공부하는 반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조금 엄격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학교에서 해주는 것들 집에서 착실하게 복습하면 손쉽게 80%를 넘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분들의 경우, 기초 문법이 한국어랑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80%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공부 열심히 안 한겁니다.하루종일 아니더라도 숙제 다 하고 하루에 1시간 정도만 복습하면 진급하는 데 전혀 어려움 없다고 봅니다. '나를 적절히 채찍질 해주는 좋은 학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
6. 수업인원: 평균 13명 가량, 수준에 따라 6~7명으로 진행되는 반도 있음.
7. 학생비율: 중국인 30%, 한국인 30% 그 외 아시아계 유럽 및 아메리카 40%
*현재 공부하는 반이 두 번째인데, 두번 다 이 정도 비율이었습니다. 일찍 학교에 왔을 때 다른 반도 눈 여겨 봤는데 이 정도 비율인 것 같습니다. 다만 상급반일 수록 아시아계 친구들 비중이 좀 더 높아보이더군요. 이 부분은 학교에서 더 지내보면서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8. 학교 지하 공부방: 24시간 운영제입니다. 지하 공부방에는 각종 만화책, 일본어 공부 문법책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도 다량 구비되어 있습니다. (16~20대 가량, 정확히는 세어보지 못했습니다)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료시설은 아닙니다. 이용을 원하는 학생에 한해 2,000엔을 받습니다. 이용료는 1,000엔이고, 1,000엔은 보증금 입니다. 추후 반납 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처럼 카페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일본에 가서도 카페에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시면 큰일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350~450엔 씩 내가며 공부하는 것도 쌓이면 꽤 부담이 됩니다. 넉넉한 분들이야 괜찮겠지만 보통은 저와 같은 가난한 유학생 분들이 많으니까요 ^^.. 그렇기에 학교 공부방은 정말 유학생에게 좋은 시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정 부담이 되신다면 바로 옆에 있는 닛뽀리 도서관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
9. 학교 사무실 직원: 한국인 직원 있습니다. 기본 서류 뿐만 아니라, 생활 관련(거주 중 애로사항부터 택배수령같은 기본적인 문제까지)문제까지 친절하게 상담해 주십니다. 이것 저것 궁금한 것 다 물어보셔도 됩니다. + 상당히 융통성 있으신 분이라 말 잘 통합니다.
10. 학비: 다른 도쿄 어학교와는 다르게 분할 납부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1년치를 한꺼번에 내고 들어오는 게 아니고, 학기 단위로 나눠서 냅니다. (이 점이 상당한 메리트) 정말 부담이 적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오게 된 터라,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알바해 학비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굉장히 좋습니다.
11. 기숙사: 학교 근처 3개의 기숙사, 여성전용 기숙사도 있음. 인터넷은 우리나라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웹서핑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동영상 다운 받는 데도 크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현재 기숙사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살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니 잘못 된 정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이 글을 쭉 썼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계속 다녀보면서, 다음에는 더 정갈하게 글을 써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일본오셔서 유학생활 잘 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