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6년 1분기 워킹홀리데이를 이찌방 유학과 함께하여 당당히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찌방 유학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한국에서 악몽같은 취준생 생활을 이어가며, 흘러가는 세월속에 몸을 맡기며 시간만 낭비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찌방에서 제공하는 워킹홀리데이 합격을 위한 청사진과 및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한 피드백은 지금의 오사카 땅에 발을 디딜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때는 바야흐로 2016년 3월 13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오사카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PROLOGUE
가지고 간 돈이 턱없이 부족한 터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JLPT 4급에 준하는 실력이었지만 부단한 노력끝에 3일만에 일주일동안 근무하는 단기 알바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알바는 가차없었습니다. 언어의 벽은 높았고, 매번 일본 점원이 하는 말을 못알아들어서 일곱살이나 어린 여자아이에게 매번 알 수 없는 꾸중 들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욕좀 받아가며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었습니다. 물론 남은 시간은 모두!!!! 일본어 공부에 투자하였지만 일본어 실력이 느는지 그대론지 체감하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돈이 부족했던터라 일을 쉴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발로 뛰어서 도톤보리에 유명한 요리집에서 서빙을 하게 되었습니다.(일본어 실력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붙을 수 있었는지, 도대체 알바는 어떻게 빨리 구할 수 있었는지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아무래도 면접을 통해서 정식 채용되었으며, 처음에는 기본적인 것들만 시키기 때문제가 없을 줄 알았지만, 역시나 일본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떨어지는 일본어 실력으로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일본어 소리, 그리고 화가 섞인 고객들의 목소리는 제 귀에 잔상으로 남아 매일밤 잠을 못잘정도 였습니다. 정말 어렵사리 구한 알바임에도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바쁘게 살다보니 사람들이랑 친해질 기회도 없었기에 매일 혼자 밥먹고 공부하며, 마치 워킹홀리데이가 아닌 워킹데이를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그리고 4월 7일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그 날이 왔습니다.
[휴먼] 아카데미와의 첫 만남
워낙 일본에 와서 힘들었기 때문에 사실 어학교에 가는 것도 돈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이 돈을 생활비에 썼더라면 지금처럼 살지는 않았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휴먼 아카데미로 향했습니다
제가 이마자토에 살기 때문에 신사이바시에 위치한 휴먼 아카데미에 가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어렵사리 마련한 자전거로 가는법, 그리고 킨테츠 혹은 지하철로 이동하는 법 이렇게 두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레벨 테스트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저는 킨테츠 전철을 타고 난바역에 내려서 걷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킨테츠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면 다시 표를 사야합니다) 난바역에서 출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난바역 1번 출구로 나옵니다. 그리고 나온방향에서 쭈욱 직진하다가 반대편으로 건널수 있는 횡단보도를 발견하면 주저하지말고 건넙니다. 그리고 다시 쭉 직진하면 휴먼 아카데미가 나옵니다. 그리고 위 사진은 중간지점에서 찍은사진이므로 위 사진의 거리가 나오면 잘 걸어가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걷다보면 신사이바시 역이 나옵니다. 신사이바시 역에서 정~말 가깝습니다. 혹시라도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신사이바시역에서 내리면 아주 편하게 등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바역에서 걸어오시는 분들도 신사이바시 역을 발견하신다면 한숨돌리셔도 됩니다. 거의 다왔으니까요. 대략 난바역에서 15분, 신사이바시역에서 넉넉잡아 5분이면 울퉁불퉁 지그재그 모양으로 된 휴먼 아카데미 건물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건물을 발견하시면 당신은 이미 도착한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건물 안으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올때는 별 기대없이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수많은 학생들이 앉아 진지한 자세로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다시 처음의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출해야하는 서류를 우선 제출하고,드디어 레벨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문제를 풀었을때, 생각보다 쉽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취약점 중에 하나인 한자가 없었고 모두 히라가나였기에 단숨에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뒤로 갈수록 점점 문제는 어려워졌고, 위엄한 자태를 뽐내며 한자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갑자기 어제 먹은 소주가 위에서 역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급반으로 가서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문제를 풀었고 입학식 때 알게되었지만 결국 중급반에 배정되었습니다.(참고로 2016년 기준 휴먼 중급반 수준은 JLPT3급에 준하는 내용이라고 하니 알아두세요!)
설레였던 첫 수업
두근두근 소녀감성으로 첫 수업을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열정적인 학생들이 미리 도서관에서 대기중이었습니다. 휴먼 단기의 경우에는 클래스가 4개로 나뉘어집니다. 입문, 초급, 중급, 상급! 제가 속한 곳은 중급! 위의 사진은 초급반의 학생들의 섹션을 찍은 것입니다. 중급반을 찍고 싶었지만, 중급반은 분류를 안하셨다는... 슬픈사연이... 하나둘씩 모이고 시간이 되자 각자 선생님의 인솔하에 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당연히 위에서 설명했던 울퉁불퉁한 건물인 본관에서 공부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각 반의 선생님들은 모두를 인솔하여 별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입학식때 수많은 학생들을 보며, 어떻게 이 많은 학생들이 겨우 2층을 사용하는 휴먼 건물에 수용할까 걱정했지만, 역시나 별관이 있었습니다. 별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선생님들이 미리 대기하며 학생들을 환영해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개선장군이 된듯한 기분으로 어깨를 피고 건물 안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약간 걱정되(?)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첫 날이라 모두들 책이 없었기 때문에 프린트물로 수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실 중급반에 들어가고는 싶었지만 난이도가 혹여나 수준보다 높을까 우려하였지만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업자체도 너무나 재밌어서 학창시절 꽃이 피고 노곤노곤한 봄만 오면 꾸벅 꾸벅 졸며, 선생님께 인사드렸던 예전의 저와는 달리 단 한번 눈 꿈뻑임 없이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클래스 메이트님들도 너무나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며 뒤쳐지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노트에 열심히 필기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참고로 위 사진은 선생님이 노트를 가지고 오지 않은 학생들을 배려하여 잠깐 찍을 수 있도록 하셔서 찍은 것입니다. 절대 수업 안 듣고 도촬한 거 아닙니다...) 위의 내용을 보시면 아!!! 중급반이 한 저정도 수준으로 시작하는구나!!!를 미리 맛보실 수 있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이미 수업은 이미 끝나있었습니다.(*수업시간 09:15 ~ 12:30) 다소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수업시간은 짧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집에 가려고 짐을 바리바리 싸고 있는데 한 학우님이 선생님께 질문하는 모습을 보며,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고 자책하며 집으로 돌아와 더욱더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휴먼이란?
여기까지 읽으시면서도 도대체 어떤지점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휴먼에서 저는 학업에 열정적인 클래스메이트를 얻어서 수업시간 이외에도 현장학습을 통해 위 사진처럼 오사카성에 방문하여(오른쪽이 접니다) 생전 처음 오사카성 구경도 하고, 학우들이랑 벚꽃도 볼 수 있었으며, 휴먼에서 만난 친구랑 스터디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일본와서 처음으로 인간(휴먼)과 참된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통해 일본어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즉시 도움이 될 수 있는 표현들을 중간 중간 섞어서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알바하는데서 즉시 적용하여 일본인 점원한테 그런 표현도 아냐면서 칭찬도 받아 오랜만에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제 막 학기가 시작되고 겨우 4일이 되었을 뿐인데 이 정도라면 처음 일본에 오면서 가졌던 JLPT 1급 달성도 그저 허황된 꿈이 아님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이 다소 과장되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제가 겪었던 트루 스토리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저의 노하우 및 학교스토리를 연재해서 초창기의 저처럼 동물처럼 사는것이 아니라 휴먼의 가르침처럼 사람으로서 즐겁게 워킹 및 유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